라일락, 찔레, 들장미, 모란, 릴리, 튜울립, 카네이션, 백일홍, 다알리아, 코스모스–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라일락, 찔레, 들장미, 모란, 릴리, 튜울립, 카네이션, 백일홍, 다알리아, 코스모스–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봄바람의 고미에 찌들고, 녹음의 권태에 시들고, 가을 하늘 감상에 울고, 노변의 사색에 졸다가 이 몇 줄의 글과 나의 화원과 함께 나의 1년은 이루어집니다.
봄바람의 고미에 찌들고, 녹음의 권태에 시들고, 가을 하늘 감상에 울고, 노변의 사색에 졸다가 이 몇 줄의 글과 나의 화원과 함께 나의 1년은 이루어집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단풍의 세계가 있고, 서리를 밟거든 얼음이 굳어질 것을 각오하라가 아니라,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단풍의 세계가 있고, 서리를 밟거든 얼음이 굳어질 것을 각오하라가 아니라,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산문 «화원에 꽃이 핀다» 1948년 발표, 윤동주
산문 «화원에 꽃이 핀다» 1948년 발표, 윤동주